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3380대까지 밀려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
코스피 지수, 당분간 정체 흐름 보이면서 방향성 탐색할 듯
![코스피가 급락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752_153755_464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달 들어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던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로 인해 2% 넘게 급락하면서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85.06포인트(2.45%) 하락한 3386.05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72포인트(0.89%) 내린 3440.39로 출발한 후 낙폭을 더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11억원, 4890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고, 개인은 1조97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상승한 1409원에 거래를 시작한 점도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이유는 간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영향으로 기술주 중 엔비디아(0.41%)는 올랐지만, 브로드컴(-0.95%)·마이크론테크놀로지(-3.02%) 등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20%)는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코스지 지수의 상승세를 꺾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데 이어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발언해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 협상의 합의점 도달이 지연되는 점이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달러 강세와 동시에 원화 약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면서 불안정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가 코스피가 정체 흐름을 보이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대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달러는 선불로 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한미 관세 협상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며 “환율이 1410원대로 상승한 점도 관세 협상 난항 우려가 일부 영향을 준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분간 비포장도로를 지나는 것처럼 단기적인 주가 흔들림 구간은 있을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구간에서는 안 좋은 뉴스, 비관론이 더욱 부각되고 투자자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남은 기간 ‘지수 흐름 정체+업종 순환매’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장기 추석 연휴와 9월 말 국내외 기관의 분기 리밸런싱(재조정) 등이 수급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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