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선임안 의결
윤 부회장 우호 세력, 이사회 과반 차지…경영권 행사 전망
창업자 윤동한 회장의 주식반환 청구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
![콜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가 26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770_153735_543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남매 관계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권 분쟁에서 윤상현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버지인 윤동한 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주식반환 청구 소송이 남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26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494명이 출석했으며,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7%(1972만8835주)에 해당한다.
그 결과,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안은 각각 찬성 약 1379만3500주·반대 약 592만9570주와 찬성 약 1378만5650주·반대 약 593만7430주로 가결됐다.
임시주총 현장에는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 장남 윤상현 부회장,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들과 주주 등이 참석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보안요원도 배치됐지만, 임시주총은 별다른 소동 없이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소집을 요구해 법원의 허가를 거쳐 열리게 됐다.
윤 부회장의 우호 세력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이 중 3명이 윤 부회장 측이었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측 인사 2명이 추가 진입해 총 5명으로 늘었고, 윤 대표이사 측 인사는 3명 그대로 남게 됐다.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이지만, 갈등이 모두 봉합된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소유하고 있지만, 남은 주식반환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윤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임시주총 하루 전날 콜마비앤에이치는 그동안 제기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검사인 선임 신청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항고) 등 3건을 모두 취하했지만, 주식반환 소송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임시주총허가 관련 대법원을 비롯한 각종 법원 결정을 볼 때 관련 소송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주주의 뜻이 온전히 반영돼야 한다”며 “지주사이자 책임 있는 최대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월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재정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계열사인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게 콜마홀딩스 측 설명이다.
당시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콜마비앤에이치의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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