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신 김진희 대표, 에이지테크기업 ‘메타본’ 창업
“2분만에 일자리 매칭” 등 시니어의 취업여정 전단계 지원
![중장년 구직플렛폼 '시니어즈'의 전략 회의를 하고 있는 메타본 김진희 대표(오른쪽 3번째)와 임직원들. [사진=메타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10/255353_155476_3050.jpeg)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예전엔 구직 사이트가 너무 복잡해서 중간에 포기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챗봇이 제 조건에 딱 맞는 일자리를 바로 찾아줬죠.”
60세 최모 씨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일자리 추천 서비스 덕분에 간병보조 일자리를 구한 뒤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스타트업 메타본(Metabon)이 28일 정식 출시한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위한 AI 기반 일자리 추천 플랫폼 ‘시니어즈(SENIORZ)’가 주목을 끌고 있다.
AI가 시니어 개인의 조건을 분석해 맞춤형 일자리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말 그대로 ‘AI 구직비서’가 등장한 셈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특히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약 40%)로, 여전히 많은 시니어들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들은 복잡한 온라인 절차와 ‘디지털 소외’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애로를 메타본이 개발한 ‘시니어즈’가 AI 기술로 해결했다. 먼저 메타본은 국내 25개 구인·구직 플랫폼의 연간 약 110만 건의 채용 정보를 수집해, 근무 시간·업무 강도·직무 유형 등 ‘시니어 친화 키워드’ 기준으로 정리했다. 이를 시니어즈 플랫폼에 접속한 이용자와 매칭해 일자리를 찾아준다.
시니어들은 챗봇과 대화하듯 “주 3일 오전만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AI가 바로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추천해 준다.
기존 구직 플랫폼에서 평균 30~40분 걸리던 지원 절차가 ‘시니어즈’에서는 2분 만에 완료된다. 큰 글씨, 단순한 버튼, 음성 안내 기능이 포함된 시니어 친화형 디자인(UI)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는 55만 명을 넘어섰다.
메타본 김진희 대표(CEO)는 “디지털 숙련도가 낮은 시니어층에서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는 건 서비스가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는 AI 자기소개서 자동 작성, 증명사진 제작 기능까지 추가해 시니어의 취업 여정을 전 단계에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타본은 “IT 기술로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비전으로 초고령사회에서 중장년층의 일자리 소외 문제를 기술로 풀어가는 에이지테크(AgeTech) 기업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10년간 서비스 기획을 맡았던 플랫폼 전략 전문가이며, 전중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추천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분야의 베테랑이다.
두 창업자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시니어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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