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약세에 장 초반 4% 넘게 급락...최종 2.8% ↓
삼성전자 10만원대 간신히 유지...SK하이닉스 1%대 하락
코스피, 매도 사이드까지 발동…코스피200선물 4%↓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AI버블 공포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데 직격탄을 맞으면서 4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장중 SK하이닉스가 7% 넘게 떨어지고 삼성전자는 1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후 낙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달 27일 장중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만에 3900대로 후퇴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2조5186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280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바 있다.

개인이 2조5658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79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을 기록했다. 올해4월 11일(1449.9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가중되며 차익 매물이 출회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도 1조달러 규모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 보상안을 주요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거절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5% 하락했다.

간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따.

이에 국내 증시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4% 넘게 하락하면서 1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장중 7% 넘게 주가가 빠졌던 SK하이닉스는 최종 1.19%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발표됐던 올해 4월 7일 이후 두 번째다. 코스피200선물도 4% 넘게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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