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AI ‘제미나이3’ 공개···출시 첫날 검색엔진에 탑재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색엔진 구글과 네이버는 오히려 AI 도입 효과를 보고 있다.

두 회사는 AI 적용 범위를 넓히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를 출시하고, 이를 즉시 검색 기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핵심 매출원인 검색 광고 부문에 손해를 끼치는 ‘자기시장 잠식’ 현상을 우려해 검색 분야 AI 도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제미나이3 출시를 계기로 검색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구글의 지난달 국내 쿼리(질문)수가 전년 대비 30%대로 감소한 반면, 체류시간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의 AI 기반 검색 요약 기능인 ‘AI 오버뷰’는 전체 검색 중 약 20%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검색엔진 1위 사업자 네이버도 지난 3월 검색 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도입하며 AI 기반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가 전체 검색의 15%까지 확대됐으며, 현재 3000만명 이상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브리핑은 요약된 정보와 함께 본문 하단에 제시되는 연관 질문의 재검색을 통해 추가적인 심층 탐색과 콘텐츠의 소비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관 질문 재검색 수도 출시 초기인 4월 대비 5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20%로 늘리고, 내년 2분기에는 통합검색에서 별도 탭을 분리한 ‘AI탭’을 통해 대화 기반 검색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도 구글처럼 쿼리수는 감소하더라도 체류시간은 늘어날 것”이라며 “AI 브리핑으로 클릭률(CTR)과 전환율(CVR)이 개선되고 있어 연간 8~10% 수준의 광고 단가 상승을 이룰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등 검색엔진 서비스가 기존에 보유한 서비스와  AI가 결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AI연구소 교수는 “네이버는 뉴스·쇼핑·블로그·예약 등 보유한 서비스가 많아 이를 검색 서비스에 전면적으로 결합하면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은 이를 돕는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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