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별 강점 분야 살리며 사업 다각화 및 선별 수주로 리스크 줄여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침체된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침체된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원가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상반기에만 수주 1조원을 달성하며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동원해 해외수주를 늘리고 국내에서는 양질의 정비사업만 선택해 수주하는 등 대책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중견건설사들은 경기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자사의 강점 분야를 살린 수주전략을 통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신규 사업 발굴에 노력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22위의 동부건설은 현재까지 약 1조12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1월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 신축공사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공사, 울산 남구 신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 등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고른 수주 실적을 거뒀다.

특히 건설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공공사 수주에 더욱 적극 나서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가 지닌 토목과 건축 분야의 강점을 살려 비주택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의 절반이 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1조원 수주 달성 전망을 밝게 한 HJ중공업은,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제3-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5월 말 기준 수주액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시공능력평가 37위의 종합건설업체인 HJ중공업의 1조원 수주 달성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부천 신한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부산 대림비치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등 정비사업 수주를 비롯해, 한국동서발전 화력발전소인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경기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와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 등을 수주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설계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새만금 국제공항 공사 수주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공공공사 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토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시공능력평가 50위권의 대보건설은 2년 만에 수주 1조원 클럽 복귀를 알렸다. 토목과 건축부문에서 골고루 수주에 성공한 영향이다.

토목 부문에서는 울산지사 원유배관 교체공사, 외룡~봉화 천연가스 공급시설 제1공구 건설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 5-2생활권 조성공사를 비롯해 종합심사낙찰체 공사 중 최대어로 알려진 인덕원~동탄선 복선전철 노반신설 공사 6공구를 품으며 1조원 수주를 달성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광주 종합운동장(주경기장) 건립공사, 평택고덕 A4블록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공사를 수주했다.

이밖에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과 교육 관련 민자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서도 실적을 추가했다.

대보건설은 회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공공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성이 우수한 민간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해 침체된 건설경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요 그룹에 소속된 중견 건설사들은 관계사 등의 발주사업 참여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주 물량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기업의 경우에는 개별 기업차원에서의 어려움 극복과 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에 관한 기술과 수주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주산업의 특성상 자체사업 외에는 전량 수주에 의존함에 따라 양질의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견실한 재무구조와 함께 경쟁기업과 비교 시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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