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억 달러 조달 계획…인도 증시 IPO 사상 최대 금액 예상
증권가 "현대차 기업 가치 상승효과는 약 16조8000억원" 긍정 분석 이어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현대차가 17일 주식시장에서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장초반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34%(1만7000원) 상승한 28만5000원에 거래 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29일 기록했던 28만9000원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최고가 기록이다.
또한 현대차의 호재 속에 현대모비스 등 그룹 자동차 관련 계열사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1700억원)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온다.
현재까지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IPO는 지난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조달액은 약 25억달러(약 3조4725억원)였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 추진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매출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추진이 본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을 약 171억달러(23조7000억원)로 추정하면서 "이를 인도 자동차 시장 1위 메이커인 마루티스즈키·스즈키모터스 시총에서 역산하면 할인 후 지분가치, IPO 조달 현금, 인도 법인 수익가치 등을 합해 10조5700억원의 시총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할 경우 현대차 기업 가치 상승효과는 약 16조8000억원(현 주가 대비 29.9%)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도 33만원을 제시했다.
LS증권도 “조달한 자금은 인도 법인 생산 능력 증설을 위해 쓰일 것”이라며 “이번 상장으로 인도 법인 지분율 희석 우려보다는 30조원 규모의 자회사 상장을 통한 현대차 기업 가치 재평가와 자산 증대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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