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장기화, 공사비 인상, PF 여파 등으로 향후 실적도 감소 전망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총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6648_122163_1953.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착공실적이 줄어든 데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공사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의 착공시기 저울질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착공 감소는 향후 2~3년 뒤 공급 부족을 낳고, 공급 부족은 결국 집값 급등과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 4만6128가구와 비교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1년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파트 착공실적은 수도권, 지방 모두 급감했다. 수도권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전년 동기 2만8211가구 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치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의 아파트 착공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경기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전년 동기 2만126가구와 비교해 57% 급감하면서, 지난 2011년 5976가구와 2012년 5637가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은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년 동기 6323가구 대비 34% 증가한 8530가구, 같은 기간 인천은 1762가구에서 126% 증가한 3990가구다.
지방(광역시 포함)의 경우 동기간 1만7917가구에서 6% 감소한 1만6793가구를 보였으나, 이 역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또한, 지방에서는 경남, 세종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이 전무했으며, ▲경북(30가구) ▲전북(378가구) ▲대구(550가구) 등의 순으로 아파트 착공실적 수치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아파트 착공실적이 줄어듦에 따라 공급 부족에 기인한 국지적인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1.8% 하락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8%, 0.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는 올 4월까지 전국이 0.5% 하락했지만 서울은 지난 3월 말, 인천은 4월, 수도권 전체는 이번 달 초부터 상승 전환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아파트 착공실적은 2~3년 뒤 입주하게 되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체감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만이 다가오는 공급 감소를 대비하는 자구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4년차를 맞으면서 전세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4주(6월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0.17% 대비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올해 하반기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착공실적도 감소하는 만큼 입주 시점인 3년 후에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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