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국내 주택사업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 감소
비즈니스 모델 확장 통해 수익성 안정화 중점...해외 수주 적극 나설 듯
해외수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위해선 수주전략 전환 필요

대형건설업계가 고금리, 주택 침체 장기화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시장 수주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으로 위기 모색에 적극 나선다. [사진=뉴스퀘스트]
대형건설업계가 고금리, 주택 침체 장기화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시장 수주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으로 위기 모색에 적극 나선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대형건설업계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침체 장기화가 뼈아팠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는 해외 신규 프로젝트 등 신사업 발굴과 신 시장 확장에 매진,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만, 해외 수주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주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건설은 매출액 8조6212억원, 영업이익 147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조1634억원) 대비 2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2236억원) 대비 34.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매출액 2조8215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3조2714억원 대비 13.8%, 영업이익은 2177억원 대비 51.9%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매출 4조9150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7510억원)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050억원)은 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7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06억원) 대비 5.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719억원 대비 54.7% 감소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도 고금리와 국내 주택사업의 업황 부진의 장기화 원가율이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등 수익성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해외 신규 수주 등에 적극 나서며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136억3000만 달러(약 18조3257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가 해외 수주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에서만 20건의 사업 수주를 통해 99억8000만 달러(약 13조6620억원)를 달성했다.

국내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신규 복합개발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통해 수익성 안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사업과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원전의 해외 진출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경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역시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과 리비아 재건사업, 체코 원전 사업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역량을 확대와 중동 외 신시장 발굴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는 알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도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해외 및 신사업 등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나설전망이다.

다만 해외수주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수주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건설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60년이 되는 해로 누적 수주 1조 달러(약 1370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약 23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필요한 상황인데 최근 원전과 같은 대규모 사업 수주 가능성과 수주 예정 사업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들은 양적 성장과 투자중심, 기술모방의 사업단위 수주에서 국가 보유 역량의 전략적 배분과 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해 질적 성장이 가능한 시장 수주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