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1가구 청약 4만5000명 몰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 84점 만점자 당첨...시세차익만 25억원

지난 2021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퀘스트]
지난 2021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금리, 분양가 상승 등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하는 ‘줍줍’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줍줍’ 광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37층 전용면적 84㎡ 무순위 청약(줍줍)에 무려 4만4466명이 몰렸다.

계약 취소로 인한 1가구에 대한 줍줍으로, 서울에 거주지를 둔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을 넣을 수 있었다. 이 단지는 지하 8층~지상 59층 4개 동 총 115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청량리역 일대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인근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이라서 재당첨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과 가점, 실거주 의무 등이 없기 때문에 즉시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자 뿐 만 아니라 이런 점을 노린 투자자들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3만5076명이 몰리며 ‘줍줍’ 열풍을 이끌었다.

해당 물량은 조합원 계약 취소 물량이었다. 이 단지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과 달리 일반 분양 가점제 방식으로 청약이 진행됐고, 서울 2년 이상 거주한 세대주만이 1순위 청약이 가능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래미안 원베일리’ 줍줍에 만점 통장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같은 달 28일 진행된 당첨자 발표에서 최고 당첨가점은 84점 만점이었다.

최고 35점을 받을 수 있는 부양가족 수, 최고 32점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기간, 그리고 최고 17점이 배정된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모두 충족한 것이다.

중구 신당동 중개업소 K대표는 “래미안 원베일리 뿐 만 아니라 이번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줍줍 청약에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은 입지와 브랜드 부동산 가치에 따른 것도 있겠지만 제일 큰 것은 단연 시세차익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7월 13층이 45억9000만원에 입주권이 설거래된 바 있다. 이번 물량의 경우 분양가가 약 20억원 수준으로 25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도 현재 호가가 약 15억원 수준으로, 2019년 분양가가 전용 84㎡기준 약 10억60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약 4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줍줍’ 광풍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특히, 공급이 부족과 입주물량이 전무한 서울의 경우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빨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처음 분양 가격으로 내집을 마련 할 수 있다는 점과 투자에 있어서도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아 안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그 만큼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줍줍에 대한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줍줍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문상동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면 그 이유를 파악하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특히 줍줍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자금 조달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짧은 기간 내에 큰 액수의 잔액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이 이미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문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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