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도 주가 보름만에 29% 하락
저가매수 기회라는 평가속 하이투자증권,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지난 2분기 6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기대와는 달리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7%(2800원) 빠진 18만72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분기 호실적이 발표됐던 전날(25일)에는 무려 8.87%(1만8500원) 떨어진 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9만원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6월 5일(18만8800원) 이후 처음으로 불과 보름전인 지난 11일(24만1000원) 대비 약 29%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24.8% 증가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도 33% 상승한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대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엔디비아 등 빅테크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공급량만으로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HBM)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이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투자 강도를 완화하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 기대를 밑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가 내려가면 반도체 주가도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업황이 6개월 뒤부터 둔화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기업들이 내년부터 투자를 강화한다면 HBM 수요가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밑돌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8000원에서 21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물론 최근 주가 폭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전환 투자로 일반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내년 업황 개선을 올해 하반기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주가 상승 사이클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도 26만원을 유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 판매되면서 내년 가속기의 HBM 탑재량 증가율이 85.2%로 올해의 성장률(66.5%)을 초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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