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800억원으로 추정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에 모습 드러내
윤석열 대통령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해야” 강조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8420_124423_55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규모 정산금 지연·미지급 사태로 소비자와 입점업체(파트너사)의 공분을 사고 있는 티몬·위메프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30일 구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한 후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사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묻는 말에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다만, 해당 자금을 전부 사태 해결에 투입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구 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며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가치를 인정 받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어나고는 지분 담보가 어떻게 될지...”라며 말을 흐렸다.
구 대표는 올해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대금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인수 자금의 출처를 묻자 구 대표는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한화 약 623억억원)였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며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구 대표는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상장 추진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구 대표가 국회뿐 아니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달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티몬·위메프 소비자와 입점업체들은 1인 시위, 기자간담회 등을 연이어 이어가면서 이른 시일 내 환급 절차를 모두 완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점점 더 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금융당국이 사태를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시장에서 해야 할 첫 임무는 반칙하는 행위를 강력히 분리·격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에서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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