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91% 증가...개별 상장사 기준 영업이익 역대 최고 기록 달성
흑자기업 늘면서 17개 중 14개 업종 이익 나아져
수출 호조 이어지겠지만,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세는 둔화 전망
![19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0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조 9903억원으로 약 91.43% 증가했고, 순이익은 78조 7372억원으로 107.21%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645_126007_311.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 상반기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0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1.43% 증가한 102조 990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개별 상장사 709곳의 영업이익은 59조 232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78조 7372억원으로 107.21%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은 6.98%, 순이익률은 5.3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포인트, 2.63%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매출액도 4.55% 상승한 1474조 4808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연결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72%, 79.08% 늘었다.
이와 반대로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146곳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1조 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 4996억원과 3조 8596억원으로 각각 1.44%, 8.9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17%, 2.93%로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0.41%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 620곳 중 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92곳(79.35%)로 전년 동기 476곳(76.77%)보다 16곳(2.58%포인트) 늘었다.
적자 기업은 128곳으로 전년 동기(144곳)보다 16곳 줄었다.
그 결과, 코스피 연결 기준 17개 업종 중 ▲의약품(36.64%) ▲서비스업(32.61%) ▲음식료품(28.53%)을 비롯한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 중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철강금속(-33.29%) ▲기계(-22.14%) ▲화학(-6.59%) ▲통신업(-2.48%) 등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스닥의 경우 1146곳 중 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705곳(61.52%)으로 전년 동기 703곳(61.34%)보다 2곳(0.18%포인트) 늘어났다.
적자 기업은 441곳으로 전년 동기(443곳)보다 2곳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연결 기준 21개 업종의 연결이익은 기계장비(43.82%), 일반전기전자(40.97%) 등 7개 업종이 증가했다.
숙박음식(-98.14%), 제약(-69.46%), 오락문화(-66.68%) 등 14개 업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금융업 41곳(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 2255억원, 22조 2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7%, 5.15%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12조 4351억원)가 가장 많았고, 보험(5조 9608억원), 증권(2조 879억원), 은행(1조 4004억원) 순이었다.
이번 상반기 실적 개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 개선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수출기업의 환율 효과와 미국 경기의 견조한 흐름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8월 초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54억 7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7% 증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느려질 수 있겠지만 중국과 유럽 경기가 좀 더 살아난다면 수출은 계속 견조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유효한 만큼 하반기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 중인 흐름을 고려했을 때 상승세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해 상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향후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율을 낮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좋은 실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미국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올해 실적 회복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이익 모멘텀이 더욱 낮아지면서 실제 투자 시 체감되는 이익 모멘텀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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