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LG엔솔 등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
해리스 대통령 후보 지지율 상승, 전기차 화재 반사이익 등으로 관심↑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국내 기업 제품이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이차전지주를 대거 사들이고,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이차전지주를 대거 사들이고,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외국인들이 이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지난 16일까지 POSCO홀딩스를 710억원 순매수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를 각각 310억원, 3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 상위 20위권에 랭크됐다.

외국인들은 또 다른 이차전지주인 포스코퓨처엠(270억원), 에코프로(170억원), 에코프로비엠(130억원)도 순매수했다.

이와 반대로 개인이 LG에너지솔루션을 890억원 어치를 팔았고,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도 각각 880억원, 600억원 어치 매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들어있는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0.40%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2.65%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의 월간 수익률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소폭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점이 이차전지주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으로 중국산 이차전지가 지목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차전지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부가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대신 한국산 배터리 사용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 중국 기업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이차전지주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동차 내 신규 배터리 탑재 전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당장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산 배터리가 원가 절감에 유리한 만큼 화재 사건 하나로 중국산 배터리를 갑자기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주의 반등은 ‘해리스 트레이드’가 더욱 확산되면서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19~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해리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해리스의 경제 정책 공개 과정에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과정에서 급락했던 이차전지 등 성장주의 반등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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