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뉴욕증시 일제히 폭락…투자자들 불안
외국인 기관 매도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약세
증권가 "투자심리 정체, 당분간 방어주 위주 대응…2500선 이하에선 매수" 조언

9일 코스피는 45.61p(1.79%) 내린 2498.67로 개장했다. 코스닥은 10.34p(1.46%) 내린 696.25,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337.0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코스피는 45.61p(1.79%) 내린 2498.67로 개장했다. 코스닥은 10.34p(1.46%) 내린 696.25,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337.0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미국 경기지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9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또 다시 '블랙먼데이'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장중 250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61포인트(1.79%) 내린 2498.67로 출발해 2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일보다 10.34포인트(1.46%) 떨어진 696.25로 시작해 700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코스피 시장 투자주체별 투자동향을 보면 개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보이며 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기계, 제조업, 의료정밀, 철강및금속 등의 대부분 업종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이상 하락을 기록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KB금융, 신한지주,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은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는 지난주 마감한 뉴욕증시의 폭락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포인트(-1.01%) 내린 4만 345.41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36.83포인트(-2.55%) 하락한 1만 6690.83를 기록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로 거래를 마감해, 주간 기준으로 4.3%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이 같은 약세는 8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전월 대비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16만 1000명)보다 훨씬 못 미친 14만 2000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7월(4.3%) 대비 낮아진 4.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부재와 반도체 약세, 커진 경기 둔화 압력이 시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산 넘어 산의 장세이므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심리가 정체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기존대로 방어주 중심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크로(거시경제) 불안에 채권까지 초강세인 상황에서 추석연휴까지 앞두고 있다”며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 냉각, 경기 침체 불안에 대한 최근의 주가 반응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 역시 현재 밸류에이션을 놓고 보면 과매도 구간(PBR 0.89 배)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얕아진 수급 환경 속 주중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연휴로 인한 수급 공백 및 변동성 추가 확대를 감안하면 2500선을 이탈할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인 만큼 2500선 이하에선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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