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진, 3월 이후 약 9만주 자사주 사들여
7월 11일 8만7600원 찍은 후 6만원대로 하락
KB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 등 목표주가 낮춰

인공지능 과대평과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 과대평과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과대평가 우려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임원진 자사주 매입’조차 삼성전자 주가를 방어하지 못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올해 3월 이후 삼성전자 임원진들이 약 9만주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세에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397조 5875억원)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과 더불어 미국 경기 후퇴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에 임원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5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자사주 5000주를 약 3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도 자사주 1만주를 약 7억3900만원을 투자해 평균 7만3900원에 장내 매수한 바 있다.

문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고점을 찍은 올해 7월 11일(종가 기준 8만7600원)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누적 약 6312만주, 기관투자자는 약 2790만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9월 2~6일) 상황을 보더라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 5824억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추가로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부진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를 비롯해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이달 들어 삼성전자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KB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우 B2C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일회성 비용(PS) 반영, 가동률 부진에 따른 S.LSI(시스템 설계) 실적 개선 지연, 3분기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햇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 예상치보다 6%, 19%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향후 전망을 고려했을 때 아직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근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비중 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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