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철강 등 단계적 인상으로 건설사 부담 가중
입주민 만족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건설사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720_128618_3331.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물가 상승을 비롯해 원자잿값 상승과 공사비 인상 등으로 건설사의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단지 차별화를 통해 불황 탈출에 나서고 있다.
대단지, 브랜드, 입지 등 분양 성공 공식에 이어 입주민 건강까지 챙기는 특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단지의 특색을 부각시키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는 최근 3년간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021년 톤당 7만88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11만2000원으로 40% 넘게 급등했다.
또한, 제강업계는 건설 주요 자재로 사용되는 H형강의 도매 유통가를 내달 1일부터 톤당 3만원 인상된 118만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에겐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9041가구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건설 자잿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비롯해 건축공사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여기에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차별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이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및 중견 건설사들은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입주민들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입주민들 역시 건강한 주거 환경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H 슬리포노믹스(잠과 경제 합성어)’ 상품을 통해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고, H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의 건강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가 분석 후 숙면에 최적화된 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빛과 소리, 온도, 습도, 산소농도를 개인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삼성물산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래미안 루센티아’에서는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부터 바이오그램 앱을 통해 건강 측정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아이템으로 확대하고 시니어 리빙 프로젝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내에 피트니스, GX 클럽, 골프 연습장, 독서실, 도서관, 주민 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구축해 입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자이 아파트 단지 내에 헬스장, 수영장, 사우나,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구축하고, 입주민들에게 요가, 필라테스, 에어로빅 등의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0년 9월 건강 플랫폼 '하이케어'를 출시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결과 분석, 질환별 위험도 예측,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입주민은 '롯데캐슬 스마트홈'을 통해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6월에 의료 AI 기업인 루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AI를 활용한 입주민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디레이크(D.RAKE) 브랜드 아파트에 AI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입주민은 AI가 분석한 개인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받고,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운동 처방과 식단 추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지 내 입주민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중견건설사인 우미건설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충북혁신도시우미린스테이’에 솔닥과 함께 원격건강관리 서비스를 공급한다. 이 단지에는 ‘헬스케어 존’이 도입되는데 이곳은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건강관리, 제휴 의료기관과 비대면 상담 및 진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최근 연이은 자잿값 인상 등으로 현장을 운영하기에 부담이 큰데다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의 브랜드 알리기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상황이다”라며 “건설사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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