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8만원대 후반에서 약 두 달 반 만에 6만원 초반으로 주저앉아
3분기 실적 하향 전망에 목표주가 7만7000원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
최근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SK하이닉스 주가도 5% 넘게 하락

3분기 실적 악화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1%. -5.01%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3분기 실적 악화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1%. -5.01%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찍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뒀지만,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도체의 겨울’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1%. -5.01%를 기록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6만15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중순 8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강한 외국인 매도세와 3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심으로 하향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6만원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약 두 달 반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30% 넘게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각종 온라인 주식 토론방을 통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내일( 국군의 날,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이라 다행”이라는 반응에서부터 “삼성전자 주가도 계속 주저앉는데 한국 증시에 무슨 희망이 있는가”라는 자조 섞인 글까지 올라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투자 의견에 대해 ‘매수’를 권고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앞 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특히 iM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까지 크게 내리면서 3분기 잠정 실적을 우려했다.

이날 iM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조6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20% 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DRAM과 NAND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인상폭은 당초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10%, 7%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출하량 증가율도 중국향 출하 부진에 따라 기존 가이던스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업황 둔화 리스크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을 모두 감안해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를 ‘시장비중’(Market-weight) 수준에서 유지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9200원(5.01%) 하락한 17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주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기업에게 엔비디아 등 미국산 제품을 대신해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국내 증시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좀처럼 상승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겨울’이라는 공포를 반영해 급락했던 주가는 일정 부분 억울함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증시와 달리 국내 시장은 금투세 논란에서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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