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각종 평가 및 향후 전망 발표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일부 유력 종목 제외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증권업계가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선정 종목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선정 종목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강화 정책 중 하나로 최근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증권업계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주주환원 정책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종합적인 평가 기준이 적용됐다는 의견과 함께 기존 지수와의 차별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은행주를 비롯해 지수 구성이 기존 전망과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변동성도 상당히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5일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추정치가 아닌 과거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선정했다는 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기업이 아닌 높은 기업이 선정됐다는 점, 코스닥 기업의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무지표와 주가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규모가 향후 지수 영향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산업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점이 돋보이지만, 기존 지수와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민섭 DS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IT 업종에 다소 몰려있고, 업종마다 밸류에이션 지표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군내 상대평가를 적용, 지수를 균형감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성했지만, 일반 국내 대표 지수와 비교해 특별한 점이 크게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신 연구원은 “결국 지수 흥행 여부는 기업들의 참여도에 달려 있다”며 “투자자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인센티브와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없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총 주주환원율(TSR)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률 수준은 평가되지 않고 실시 여부만 체크되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특례편입 요건은 이후 공시기업이 확대될 경우 주주환원 본연의 지수 신설 목적이 왜곡될 수 있는 소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지수 구성 종목이 산업군별로 배분된 점에 대해 “주주환원의 본래 취지와 다르고 지수 밸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15% 캡 적용으로 SK하이닉스 등이 코스피200 대비 높은 수준으로 비중이 증가하고 관련 익스포져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적용이 초창기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성장 요소가 부각됐고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환원'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질적 요건이 더해졌다”며 “이번 밸류업 지수는 성장주 스타일의 성격을 보이리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계(視界)는 짧지 않을 것”며 “한국의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본효율성 제고는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상승에서 더 나아가 민간발 구조조정, 유휴자산 효율화로 발전해야 한다”며 “지수 발표는 장기 정책 프로그램의 초입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에서 배당 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크게 반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더라도 주주환원과 수익성이 좋다면 밸류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개별종목 투자에 있어서도 선호되는 기준으로 밸류업 지수 도입과 관련 상품 출시 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높은 관심을 받았던 종목들이 제외된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굵직한 금융사가 제외되고 예상도 못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주주환원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상당히 종합적인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한 지수에 편입될 만한 웬만한 금융사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부터 꾸준히 반영돼온 만큼 지수 출시로 주가 상승보다는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연구원은 “기업별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해서 관심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이벤트로 인한 단기 하락은 투자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