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7개월 하락 전환…기록적 여름 폭염에 채소류 10%대 상승
정부, 배추 조기출하·수입확대로 김장철 물가 안정 안간힘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를 통해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를 통해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3년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은 10% 넘게 상승하면서 가계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를 통해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를 기록했고,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올해 4월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했는데 2%대로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8월에는 2.0%까지 낮아졌다.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가 무려 11.5%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였지만, 기록적인 여름 폭염으로 지난달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18.6%로 2020년 8월(24.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와 반대로 석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했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으로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하향세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석유류 가격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단기간 영향을 받아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중치가 큰 석유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어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겨울 김장철을 맞아 현재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출하와 수입 확대로 1만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10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겨울배추가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이러한 시기를 평년보다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추가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상이변·유가불안 등 외부충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2% 내외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 외 9월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높아졌다. 신선과실은 2.9% 낮아지만, 신선채소가 1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의 경우 1.5%를 기록하면서 1%대로 내려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2.1%)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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