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 상품 개발 나서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로 자산건전성 안정화 추구
오는 16일까지 수요 예측 진행 후 18일 공모가 확정 예정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기업금융 강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 행장은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올해 출시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쓰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필요한 첨단기술 투자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 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신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플랫폼 등 부문에 집중하면서 특히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중심 영업을 비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여신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케이뱅크의 수신·여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1조 8530억원, 15조 6751억원으로 예대율(대출금/예수금)은 71.7% 수준이다.

은행업의 경우 예대 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너무 낮은 예대율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비대면 영업이 쉽지 않다는 부분이 인터넷은행의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통상 공단 등에서 상주하는 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비대면 수요가 크지 않은 탓에 대면 영업을 하지 않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라고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로 분류되는 만큼 꼼꼼한 연체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같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은행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중·저신용대출 연체액/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대였다.

지난 6월 분기말 부실채권 관리 덕에 3.31%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5월(4.01%)에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4%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연체율이 1~2%대인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이날 최 행장은 “그동안 신용평가 모델 등에 조금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신용평가모델을 업그레이드 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건전성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 수익성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업비트 의존도’를 지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맺은 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가상자산 거래 목적 수신은 단기 자금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오른 점도 케이뱅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지난 2021년 말 5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까지 떨어졌다.

최 행장은 “현재 케이뱅크 전체 수신 규모가 약 22조인데 업비트의 평균 예치금 규모는 3조 2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율이 조금 올랐지만,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고, 업비트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예치금이 3조 2000억원 정도인데 이자가 2%포인트 올랐으니 연간으로 보면 600억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부터 법이 시행됐으니 올해 영향은 300억원 정도이지만,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 내년 기대하는 성장만 4~5조원 정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행장은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 시 뱅크런(대규모 자금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자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별도의 펀드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오는 16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1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21~22일,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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