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실적 전망 실망에 -16% 급락…뉴욕증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 내려
삼성전자 '5만전자' 털썩. SK하이닉스 4%대 하락
외국인·기관 순매도 코스피·코스닥 모두 약세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1.20%) 하락한 2,601.90,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11포인트(0.92%) 내린 766.70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2766_129891_3456.jp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실적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잇따라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62%(1600원) 떨어진 5만9400원을 기록하며 다시 5만전자로 주저 앉았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3%(8200원) 떨어진 18만4700원으로 출발해 한때 5.06%(9300원) 내린 18만3600원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시가총액 상위 1, 2위 종목의 약세 속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9%(26.19포인트) 떨어진 2607.26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도 0.74%(5.73포인트) 내린 768.08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 13조원대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15일(현지시간) ASML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생산 장비 주문은 26억유로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3억9000만유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내년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나타났다.
ASML은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유로(327억∼381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ASML이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은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ASML의 주가는 16.26% 폭락했고, 이 영향으로 대만 TSMC는 2.64%, AMD는 5.22%, 브로드컴 3.47% 급락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AI의 강력한 발전과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시장 부문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경기 회복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고객사들의 신중한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6%), 나스닥종합지수(-1.01%)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했다.
특히 AI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4.69% 급락 마감했으며,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8%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SML발 쇼크에 따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의 충격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 수급이 얇아지면서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3개 주력 업종이 같은 방향성을 띠는 날이 없는 것이 최근의 특이 현상"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가 동반 약세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로 쏠렸던 자금 흐름 변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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