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3일부터 10월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해당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 17.93% 하락…5만원 후반에서 등락 거듭
흥국증권 “이익 전망 둔화 등 각종 우려 사항 반영해도 추가 하락 제한적”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도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밑으로 내려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도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밑으로 내려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장(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한 양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9월 3일부터 10월 16일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기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역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5만9500원)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지난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로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최근 26거래일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7만25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17.93%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십만 전자’를 희망하며 삼성전자 투자에 몰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각종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외국인들도 떠나는 마당에 무슨 수로 삼성전자 주가를 방어할 수 있겠는가”, “이래서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을 하는 게 현명하다”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달 초 나온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진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이후 4분기 실적 전망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지난 8월 14조 3000억원대였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는 최근 12조 2000억원까지 낮아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공급과 함께 내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6만원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역사적으로 바닥권을 형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향후 차세대 제품(HBM4)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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