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
반도체 업황 안도감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마감
증권업계 “과장된 시장의 우려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 충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지만,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2920_130070_22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안도감이 생겨났지만,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주춤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결국 약세로 마감해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을 자아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0원(-0.84%) 하락한 5만9200원에, SK하이닉스는 8700원(-4.44%) 떨어진 18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중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인해 5만원대 후반과 6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TSMC의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의 매출 2배 증가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13조 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고, 매출액도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 3000억원)로 39% 늘었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번 TSMC의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어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업황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안도감으로 TSMC 주가는 9.89% 상승했고, ▲엔비디아 0.89% ▲브로드컴 2.66% ▲마이크론 2.57% 등도 강세를 보였다.
TSMC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경우 장중 140.89달러까지 찍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반도체 주가의 흐름이 국내 주식시장에 곧바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약화돼 있어 기업별로 당분간 차별화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삼성전자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업종 간 순환매가 장중 전개될 정도로 힘겨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달리 코스피는 가격, 밸류에이션 부담이 별로 없는 상태”라며 “양호한 소비 경기, 달러·원 환율 상승 등이 한국 수출주들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주가에 반영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증권사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 8만8000원과 함께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HBM·DDR5·LPDDR5)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견조한 이익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26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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