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지속 상승, 지방 미분양 적체로 부담 가중
국내 건설수주 전월 대비 34.7% 급감...주택 수주 감소 뼈아파
중동위기 속 해외수주 목표치 400억 달러 달성도 '빨간불'
![건설 현장의 공사비가 3년간 연평균 8.5%씩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 같은 원자잿값의 지속적인 상승세 등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2917_130065_4016.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 건설사들이 여전히 공사비 상승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잿값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지방 미분양 적체가 가중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설 현장의 공사비의 경우 3년간 연평균 8.5%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년 전에 비해 공사비는 무려 30%가까이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고용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이에 공사비 안정화 정책 등을 내놓고 또, 수익성이 좋은 수도권 등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예정하면서 4분기에는 실적에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월간건설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8월 국내 건설수주는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5조7000억원 대비 무려 34.7% 감소한 수치다. 지난 6월 26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으로 건설수주액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8월 기준 실적으로는 3년 동월 평균 대비 4조9000억원이 모자라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수주액이 감소했다. 공공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4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41.2%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공공주택 수주감소가 뼈아팠다. 전년 동월(1조8000억원)대비 무려 68% 급감하면서 2000억원에 머물렀다.
민간수주 역시 7조9000억원으로 전월 11조6000억원 대비 32.5%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7.9% 상승한 수치지만, 주택 부문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3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예년보다 2조3000억원 부진한 수치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수주의 경우 비주택건축수주인 공장과 창고, 사무실 및 점포 등은 양호했지만 신규주택수주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건설기성액(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 역시 전월 및 젼년 동월 대비 각각 1.2%, 7.5% 감소한 13조1000억원에 그쳤다.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부진했는데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된 것이다.
건설물가도 오름세다. 일반철근과 고장력철근 등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고, 포틀랜드와 고로슬래그, 시멘트, 레미콘 등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위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건축 공사 물량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8월 취업자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해 공사 물량 감소와 함께 노동 투입도 동시에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수주에 있어서도 중동위기 등 지정학적 위험과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국내 건설사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3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11억1000만 달러(약 28조9500억원)으로 전년 수주액 대비 89.7%에 머물렀다. 이는 정부 해외수주 목표치인 400억 달러의 절반(52.7%)을 살짝 넘긴 수치다.
최근 5년 1~3분기 평균 197억 달러(약 27조67억원), 최근 8년 평균 연간 201억 달러(약 27조550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회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3% 감소한 것이다.
북미‧태평양 지역과 아시아 등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수주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사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17조345억원, 영업이익이 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상위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2.76%로 2022년 상반기 4.50%대비 1.74%포인트 떨어지는 등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정부가 자재비 안정화, 공공조달 제도 개선 등의 정책 등을 내놓고 또, 건설들 역시 수익성이 좋은 수도권 등에 신규 분양을 대거 예정하면서 4분기에는 실적에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위주로 올해 하반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신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로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에 물량을 대거 집중 시킨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사비 3대 안정화 프로젝트를 발표한 만큼 4분기엔 반등할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건산연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들은 양적 성장과 투자중심, 기술모방의 사업단위 수주에서 국가 보유 역량의 전략적 배분과 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해 질적 성장이 가능한 시장 수주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취약점으로 여겨지던 역량 부문에 대한 보완의 속도와 정도가 실제 성과의 크기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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