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누적 순이익도 역대 최대
보통주 자본비율 13% 초과 잉여자본, 주주에 환원하기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3분기 주당 795원 배당 결의

KB금융지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 61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KB금융지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 61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우수한 실적 발표와 함께 예고 공시했던 밸류업 계획까지 공개했다.

올해 3분기 KB금융그룹이 창출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도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 상승세에 힘입어 이자 이익이 선방했고, 각종 수수료 이익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K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 61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 3689억원)보다 약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4조 3953억원)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 최대 이익이던 올해 2분기(1조 7322억원)보다는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 내용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5%, 1.71%로 2분기(2.08%·1.84%)보다 0.13%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2.09%·1.84%)와 비교해도 각 0.14%포인트, 0.13%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 1650억원)은 지난해 3분기(3조 1246억원)보다 1.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줄었지만, 가계대출을 비롯한 전체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 말보다 2.9%, 지난해 말보다 5.9% 각각 늘었다.

또 비(非)이자이익(1조 3414억원)은 1년 전보다 60.6% 증가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났고,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 1120억원)이 전년 동기(9969억원)보다 약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1707억원) ▲KB손해보험(1680억원) ▲KB카드(1147억원) ▲라이프생명(745억원) ▲KB자산운용(247억원) ▲KB캐피탈(585억원) ▲KB부동산신탁(197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53.1%, 8.3%, 44.3%, 26.1%, 94.5%, 9.3%, 42.8% 늘었다.

KB저축은행(-25억원)의 경우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KB금융지주는 밸류업(기업가지 제고) 방안까지 내놓았다.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13%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올해 연말 기준으로 CET1이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6.1%(과거 10년 평균) 이하 관리 등이 제시됐다.

실적·밸류업 계획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주당 795원의 3분기 배당이 의결됐다. 이는 2분기(784원)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KB금융그룹 재무 담당 임원은 “올해 진행한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는 KB금융지주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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