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금투세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한국 주식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반대 의견과 ‘부자 감세’를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왔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은 글로벌증시와 다르게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주식 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명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한국 증시가 정상을 회복하고, 기업의 자금조달·국민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법 개정을 포함한 입법과 증시 선진화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동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국민의힘이 올해 여름부터 굉장히 강조해서 집요하게 주장해 왔던 민생 정책 중 하나”라며 “민주당이 늦었지만, 금투세의 완전한 폐지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금투세 폐지 조치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여러 자본시장을 밸류업하고, 투자자들을 국내시장으로 유인할 다각적 정책을 시행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동의 발표가 나온 이후 코스피·코스닥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보다 33.42포인트(+1.31%) 상승한 2575.78에, 코스닥은 19.24포인트(+2.64%) 오른 748.29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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