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두 달 연속 1%대 머물러
채소류, 전년 동기 대비 15.6%↑…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채소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한 전통시장 상점에 진열된 김장재료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채소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한 전통시장 상점에 진열된 김장재료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지만,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가계경제를 어렵게 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채소류 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후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1.6%)과 10월(1.3%) 두 달 연속 1%대에 머무르면서 둔화세가 뚜렷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1.2% 오른 영향으로 전체 물가를 0.1%포인트 상승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채소류가 전년 동기 대비 15.6% 오르면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 재료인 ▲배추(51.5%) ▲무(52.1%) 등 채소는 50% 넘게 뛰었다. 상추도 49.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쌀 가격은 8.7% 떨어지면서 2023년 1월(-9.3%)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사과(-20%)·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의 경우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0.9%)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외 서비스 물가는 2.1% 올랐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2.9%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낮아졌고,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1.2%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말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10월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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