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 언급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 동반 상승 마감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국 조선업 협력 발언 이후 조선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부산 강서구 소재 신항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국 조선업 협력 발언 이후 조선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부산 강서구 소재 신항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조선주가 동반 상승했다.

7일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개장 전인 오전 7시 59분부터 12분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이날 조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장중 22.12% 상승하면서 3만3950원을 찍은 후 이전 거래일 종가보다 21.76% 오른 3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믹국 현지 해양 방산과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장중 한 때 17.34% 오르면서 21만2500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최종 15.13% 오른 2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9.17%) ▲HJ중공업(+9.00%) ▲HD한국조선해양(+6.03%) ▲HD현대미포(+5.0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며 국내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미국 군함 MRO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강세가 뚜렷했다” 덧붙였다.

현재 증권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략산업에 대한 중국 배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미 해군 MRO 수주에 있어 국내 조선업체의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추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통 에너지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업체의 에너지 운반선 건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경우 교역량과 해상 물동량이 동반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상선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 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전혀 다른 노선을 갖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환경정책은 친환경선박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적 우위를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한국 조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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