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스타십에 탑재할 배터리 내년 공급
메리츠증권 "선도주자다운 행보" 평가

믹구 텍사스 중에 위치한 스페이스X  발사장 전경. [사진=SpaceX]
믹구 텍사스 중에 위치한 스페이스X  발사장 전경. [사진=SpaceX]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에 탑재할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은 스페이스가X가 이르면 내년 선보일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타십’(Starship)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스페이스X는 대부분 자체 생산한 배터리만 우주왕복선에 장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은 K-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하는 우주선으로, 지난달에는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아울러, 이 우주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캐즘(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테슬라의 이차전지 공급망에 들어간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도 4680(지름 46㎜·길이 80㎜)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엔 르노와 내년부터 5년 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39GWh 계약을,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오는 2028년부터 10년 간 배터리 50.9GWh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과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중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물량은 총 67GWh이며 5년간 공급 예정이다.

한편, 이날 메리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 선도주자다운 행보라고 긍정 평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복용 배터리 등 연구개발 이력, LG에너지솔루션의 양산·연구개발 능력 등이 파트너사로 채택된 주요 배경”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선도주자답게 기존 수요처 외 해운·도심항공교통(UAM)·로봇·우주선 등으로 빠른 확장 시도를 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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