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 순이익 5613억원
올 2분기 대비 각각 11.6%, 129.5% 증가...순손익은 흑자전환 성공
중장기 전략 과제로 운영 효율화, R&D 투자 및 포트폴리오 강화 제시
4분기는 고수익성 제품 출하 일시 감소로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시장 선도를 위한 중장기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능동적 운영 효율화, R&D(연구개발) 투자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바탕으로 견조한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능동적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고객 협의를 통해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타 용도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핵심 소재 차별화 및 건식전극 등 신규 공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바이폴라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개발과 오는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상용화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메탈 재활용 사업을 선점하고, 서비스형 배터리(BaaS)와 서비스형 에너지(EaaS) 등 배터리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도 확대한다.

BaaS는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배터리 교체 및 성능 평가 등 생애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새로운 전기차 운행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비싼 전기차 가격, 배터리 수명 단축 및 재활용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EaaS는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망 효율화를 돕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인터배터리 유럽 2024 LG에너지솔루션 전시 부스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신규 비즈니스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요청에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대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조성을 통해 표준형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CTP(셀투팩) 적용 LFP(리튬인산철)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와 가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가격 및 효율성 측면에서는 수명과 안전성이 높은 단입자 양극재, 충전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실리콘(Si) 음극재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 건식전극(용매없이 전극을 제조하는 방식) 공정은 2028년 본격 적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파우치 제품은 내부의 열을 빠르게 배출하는 설계 기술과 면 냉각 구조를 개발 중에 있으며, 신규 원통형 폼팩터에 최적화된 쿨링 모듈 구조도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해 안전성을 보강한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다만, 연말에는 고수익성 제품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4분기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설비투자(CAPEX) 지출을 축소하고 제품 생산 라인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는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와 하반기들어 하락세에 있는 주요 메탈가의 판가 반영이 일어나고 있어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내년은 시장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업체들의 수출 증가 등의 여파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존 배터리 생산 시설을 기타 어플리케이션이나 신규 제품 라인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CAPEX 집행 폭이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필요성이나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에 한해서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어느 때 보다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8778억원,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29.5% 증가했으며,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38.7% 줄었으며, 순이익은 33.5%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조1684억원, 영업이익 8009억원, 순이익은 7496억원이다.

아울러, 3분기 영업이익(4483억원)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수혜분을 포함한 수치이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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