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등 건축 수주 감소...물량 감소에 취업자 수도 줄어
민간 부문 건설경기 침체 여전히 지속...대책마련 시급
![국내 건설기성이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가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619_132209_2541.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 9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액이 15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무려 3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9월은 하절기 이후 공사 증가의 영향으로 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단지 이 같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를 의미하는 건설기성이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는데다가, 취업자 수 역시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그 만큼 건축 공사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업계에선 국내건설수주가 증가한 모습은 단순한 기저효과 영향일 뿐이라며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한데다가 일감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액은 15조5000억원으로 전월 11조80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4% 증가에 그친 수준이다.
특히, 동월 대비 3년 평균(17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1000억원 가량 부진한 실적이다.
공공수주의 경우 토목과 주택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85.8% 증가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민간수주는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5.1% 감소하면서 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토목수주에 있어 철도궤도(3000억원 ↓)와 기계설치 수주(1조1000억원 ↓)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수주에 있어서도 공장‧창고, 재개발‧재건축, 학교‧관공서 수주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가한 반면, 신규주택은 같은 기간 무려 2조2000억원, 사무실과 점포도 6000억원 감소했다.
건설경기 회복이 아직 멀었다는 신호는 건설기성에서도 나타난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다. 조사대상 기간 한 달 동안 시공한 공사 실적을 조사한 것으로, 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를 의미한다. 이에 건설기성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려워 건설투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기성의 경우 13조원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로도 0.1%,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1.2% 각각 감소했다.
지난 6월(15조7000억원)부터 7월 13조2000억원, 8월 13조원 등으로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공공은 전년 동월(2조6000)억원 대비 5.4%, 같은 기간 민간(12조원)은 12.4% 각각 감소했다.
특히, 건축 공종이 매우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토목 기성의 경우, 일반토목과 전기기계 등이 양호했지만 플랜트(-14.2%)와 조경공사(-36.5%)가 부진을 이어갔다.
건축 기성 전체적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한 9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택과 비주택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주택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6조6000억원) 대비 12.2%, 비주택 건축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조3000억원) 대비 19% 각각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자 취업자는 지난 1~4월까지 4개월 동안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5월(20만7000명)명, 6월(20만6000명), 7월(20만1000명), 8월(20만4000명), 9월(20만6000명) 등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전년과 비교하면 4.6%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23년 2월 5.6% 감소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공사 위축으로 인한 인력투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마감 공사에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며 “올해 5월부터 이들 공사의 완공으로 진행 중인 건축 공사 현장이 감소한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건축 시공 관계자는 “건설수주가 증가한 것은 그동안 너무 부진했던 기저효과 로 보인다”라며 “주택 등 민간 부문의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건축 공사에 대한 건설사들의 투자 감소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고 결국 건설관련 취업자 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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