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제외할 경우 올해 8월 이후 4500억원 순매수
기계·조선·통신·유틸리티 업종 ‘매수 우위’ 현상 돋보여
“낙폭 과대 종목 중심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는 의견도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 대부분은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은 의외로 크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922_132570_5231.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부진에 빠져있는 한국 주식시장이 회복되려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외국인 ‘순매수’ 현상이 관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의 낙폭 과대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25일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 대부분은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은 의외로 크지 않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최근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과 밸류업 펀드 투입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 이후, 그리고 미국 대선 이후에도 한국 주식을 그다지 매도하고 있지 않다”며 “주가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국내 증시가 최악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8월 이후 17조 7000억원, 11월 미국 대선 이후 2조 2200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이후 4500억원, 11월 미국 대선 이후 53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 연구원은 “주가도 마찬가지”라며 “삼성전자 하락 분을 빼고 보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 2.2%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대만·중국·일본 증시에 비해서는 부진하지만, 프랑스·브라질·멕시코보다는 양호하다”며 “우려만큼 최악은 아닌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우위 종목을 선별해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게 허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는 8월 이후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삼성SDI에 대해 순매도했다”며 “이와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전력, 크래프톤,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저가 매수 유인이 높아진 구간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며 “지금의 한국 주식시장 상황은 역사적 저점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역발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아쉬운 부분은 이러한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빅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언더슈팅(과도한 하락) 이후 정상화를 넘어 탄력적인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며 “2550~2580포인트를 돌파하고, 안착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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