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대 주저앉았던 삼성전자,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7.21%) 상승
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망에 전기차·이차전지 관련주 급락
트럼프 재집권에 투심 위축…“역사적 저점으로 반등 충분” 전망도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0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에 장을 마치면서 4거래일 연속 2400선에 머물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478_132056_17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삼성전자 주가가 15일 4년 8개월 만에 7% 넘게 올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망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에 장을 마치면서 4거래일 연속 2400선에 머물렀다.
장중 한때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2400선은 지킨 채 마감했다.
최근 ‘4만전자’로 추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엿새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00원(+7.21%) 상승한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일일 기준 상승폭만 보면 지난 2020년 3월 24일(+10.47%)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3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엿새 만에 반등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진입 지연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메모리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기 실적 기대감은 낮아졌으나 악재가 대부분 기반영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전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슈로 인해 전기차·이차전지 관련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2.09%), 삼성SDI(-6.81%)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85%), 에코프로(-4.81%) 등도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추가로 일론 머스크가 주도할 정부효율부에서의 방위비 삭감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산업종도 내림세로 돌아서며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그 외 원/달러 환율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연일 1400원대에 머무르면서 변동성을 확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된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게 만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상반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보다 미국 등 해외 증시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각종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는 “한국 증시는 더 이상 답이 없다”,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투자가 훨씬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등 자조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극단적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선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주가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저가 매수를 탐해볼 수 있을 정도의 자리”라고 밝혔다.
코스피는 올해 8월 5일 ‘블랙먼데이’와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격화 당시 기록한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85배 수준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극심한 저평가 구간인 만큼 불안심리 완화만으로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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