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거래일 동안 1조 2510억원 사들인 후 25일도 매수 강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대장주’ 상승 이끌어
금융당국 “기관투자자, 한국 증시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 필요” 강조
![지난 1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4조 710억원을 순매도한 기관투자자가 금융당국의 '한국 증시 변동성 완화' 주문에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932_132581_3633.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들어 4조원 넘게 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던 기관투자자가 금융당국의 말 한 마디에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반으로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1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4조 71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6조 6970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한국 증시가 부진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기관투자자의 강한 매도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는 이달 18일 이후 순매수로 투자 기조를 전환한 후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는 1조 2510억원을 사들였으며, 25일 오전에도 18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2480억원) ▲SK하이닉스(1830억원) ▲SK이노베이션(910억원) ▲LG에너지솔루션(500억원) ▲현대차(420억원) 등 코스피 ‘대장주’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그 결과, 종가 기준 19일에서 22일 사이 삼성전자(5만6300원→5만6000원)를 제외한 SK하이닉스(17만600원→17만6700원), SK이노베이션(11만2400원→11만7600원), LG에너지솔루션(39만3500원→40만5000원), 현대차(21만5500원→21만7000원)는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의 투자 기조가 바뀐 이후는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 증시의 부진 탈출’을 위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시장 전문가들과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초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에 놓여있지만,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한국 증시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김병환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유입으로 코스피가 상승 반전을 꾀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투자자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이익 부진, 얇은 수급, 거버넌스 문제 등 난제에 둘러싸였으나 어떻게든 주가 복원에 나서려는 모습”이라며 “다만,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우려,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며 당분간 2500선을 전후로 방향성 탐색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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