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가계대출 1조 9000억원 증가
8개월째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10월(6조 5000억원)보다 감소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하면서 월간 증가 폭 예금은행 추월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에 붙은 신용대출 상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080_133965_284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줄면서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2금융권은 4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8월(+9조 2000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11월 증가액(1조 9000억원)은 지난 3월 감소 이후 월간 최소 규모였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1조 8000억원)이 1조 5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5000억원)이 4000억원 늘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은행 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모두 5조 1000억원 증가했다. 10월(+6조 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1조 4000억원 축소됐다.
문제는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3조 2000억원 급증하면서 은행(+1조 9000억원)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2금융권 월간 증가 폭으로는 지난 2021년 7월(+5조 7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2금융권 중에서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1조원)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1000억원 늘어 전월(+5조 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감소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1조 1000억원)의 경우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박민철 한국은행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폭 감소 배경에 대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8월 고점 이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 아파트 거래가 고점이었는데, 현재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풍선효과로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달보다 더 확대됐지만, 이미 체결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나 신규 입주 주택 관련 잔금대출 위주로 이뤄져 실수요 자금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중심 주택매매 거래 둔화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반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대출은 예금은행에서 11월 한 달 2조 2000억원(잔액 1326조 6000억원) 더 증가했다. 10월(+8조 1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은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000억원, 2조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4000억원 불었다.
박 차장은 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와 관련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기업 자금 수요가 줄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이뤄졌고,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영업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18조 9000억원(잔액 2418조 1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주요 은행들의 만기도래 예금 유치 노력 등으로 법인자금 중심으로 8조원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지방자치단체의 일시 예치 등에 5조 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8조 7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10월(+29조 6000억원)보다 감소했다.
단기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률 메리트(이점)로 머니마켓펀드(MMF)에 1조 9000억원,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 각각 2조원, 4조 5000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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