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기업 상당수 노사·가맹점주 갈등 빚어
수익성 악화 등을 근거로 투자능력에 대한 의구심 불거져
전체 투자 중 제조업 비중 10%…최다 분야는 ‘의료·헬스케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정 매체가 MBK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MBK는 200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기업 52곳에 투자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9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524_134448_133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MBK파트너스가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에 몰두하면서 기업의 성장성·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정 매체가 MBK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MBK는 200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기업 52곳에 투자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으로 집계됐다
앞서 MBK는 2005년 설립 이래 19년 동안 눈부신 투자 성적들을 일궈냈으며, 그 결과 출자기관들에게 200억 달러(약 29조원)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라는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 내용을 보면 MBK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60% 이상이 아직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투자는 한국기업이 25곳(48.1%)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곳(25.0%), 일본 12곳(23.1%), 대만 2곳(3.9%) 순이었다.
또 MBK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뜻을 피력했지만. 평균 약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왔던 실제 결과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특히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례 가운데 절반이 한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트를 못한 피투자기업은 전체 52곳 중 32곳(61.5%)인데 이 중 한국 기업이 17곳이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TV ▲홈리빙 업종 등 8개사다.
일각에서는 MBK가 제조업과 관련해 경영 전문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MBK는 지난 2009년 10월 1000억원을 들여 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일체를 인수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 이래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이 뛰어났다.
다만, 이후 무리한 해외 수주 기조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 기업의 플랜트 사업 수익성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이 발생했다.
그 결과, 영화엔지니어링은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다.
MBK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업종을 살펴보면 9곳(17.3%)이 ‘의료·헬스케어’ 분야였다. 금융업과 물류·유통 섹터에 속한 기업은 각각 6곳(11.5%)이었고, 제조업권에 속한 회사는 5곳(9.6%)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M&A를 계기로 MBK의 투자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제조업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를 운영한 실적은 전무하다”고 우려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