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마무리한 대형건설사, 효율성 강화 및 수익성 개선 나서
"정부, 건설 부문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 높일 추경 예산 편성 필요"
![건설경기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선별수주를 통해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영 건전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09_134666_3014.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도 내수 침체와 자잿값 인상 등으로 (수익성)좋지 못했는데 탄핵 정국까지 겹쳤고, 환율도 급등하는 등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성이 좋은 공사 등을 선별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박 모씨(남 51) H건설 현장 소장)
내수 경제 침체, 글로벌 경제 불안정, 윤 대통령의 탄핵 이슈 등으로 건설시장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건설비용이 상승했고, 앞으로도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내년에도 어김없이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대 건설사 대다수가 새로운 수장을 일찌감치 자리에 앉히면서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공공 및 민간공사에 대한 선별수주 등을 통해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영 건전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내총생산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3.3%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3%, 3분기 1.5% 등 성장률이 둔화화고 있는 모습이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이유로는 민간과 정부의 소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건설업계의 건설투자는 1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서면서 0.5% 감소, 이후 3분기엔 5.7% 감소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
특히, 주거용 건축 투자 감소는 심각할 정도다. 올해 1분기 –1%, 2분기 –4.8%, 3분기 –8.8% 등 침체가 점차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투자 감소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공사 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치적 불안정성도 건설투자의 부진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건설비용에는 건설공사 원가명세서상 경비, 손익계산서상 판매 및 관리비,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포함된 금액의 총액이 포함된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건설업조사(기업실적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건설비용은 총 490조5000억원으로 전년 50조6000억원 대비 1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12.5% 상승했으니 지난 2년 간 24%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건설계약액 역시 2023년 298조원으로 전년보다 12.1%(41조원) 감소하면서 2018년(-4.5%) 이후로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Y 임원은 “고금리 기조 속에 지속적으로 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이 인상되면서 건설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이러한 영향으로 수주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 한파를 이겨내고 내년 반등을 위해 대형건설사들은 발 빠르게 수장들을 교체했다. 효율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허윤홍 사장이,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를 이끌었던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했다. 이들은 총수 체제를 구축한 만큼 책임경영을 통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DL이앤씨는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이들 모두 주택사업 전문가로 전문 사업 부문에 걸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이, 포스코이앤씨는 전중선 사장, SK에코플랜트는 김형근 사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사장이 대표이사 지휘봉을 잡았다. ‘재무통’을 대표이사에 선임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Y 임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슈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건설시장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지휘봉을 잡은 CEO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이 높은 공사로 선별수주 및 신정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등 양적‧질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정치적 안정성을 높여 경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 필요한 재원 투입을 늘려주고 필요할 경우 건설 부문을 통한 부양 효과를 높일 추경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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