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oT 보안 시장, 연평균 25.5% 성장률 예측...2032년 59조4000억원
삼성·LG전자, 자체 보안 시스템 개발 및 강화...해당 국가 요구 규제 적극 대응
"이미 유통된 오래된 스마트 가전 등에 대한 보안 위협 해결 대책 마련돼야"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이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963_134968_300.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인공지능(AI)가전이 일상 생활화되면서 보안 기능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AI를 통해 가전을 편리하게 활용하는 대신에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한 만큼, 해킹에 대한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가 욕설을 내뱉는 등 AI가전 해킹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을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전업계는 가전 OS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데다가 연결된 기기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보안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대형 가전업계와 사이버보안 기업은 가전 보안에 적극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안정성을 내세운 가전으로 전세계 사물형인터넷(IoT) 보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전략이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전세계 IoT 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 달러(약 7조2990억원)에 달했다.
향후 2024년~2032년까지 연평균 25.5%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2년까지 407억 달러(약 5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IoT 보안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으로 스마트홈 가전 증가, 프로세스의 자동화, 고객의 경험 개선, 사이버 보안 공격 증가, 스마트 시티 등 IoT 지원 장비의 채택 확대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수년 전부터 엄격한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뿐 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인정한 인증 업체에서 주로 보안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국가에서 요구하는 규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24에서 보안 플랫폼 녹스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지난 9월 한종희 부회장은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2024'에서 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을 꼽고, 이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의 경우,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인증을 획득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PbD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획∙제조∙폐기 등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설계 개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IoT 최고수준(스탠다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IoT 제품이 해킹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도입된 제도로, 스탠다드 인증은 고도의 해킹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조치를 갖춘 제품에 부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주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 부터도 IoT 보안 평가에서 5개 제품에 대해 최고 등급(다이아몬드)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보안 플랫폼 '녹스(Knox)'도 적용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관리한다. 녹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연결 기기와 네트워크를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AI)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963_134969_3344.jpg)
LG전자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하면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IoT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에 해킹 방어 능력과 데이터 암호화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소프트웨어 보안개발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 역시 UL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아울러,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쉴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쉴드는 소프트웨어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가전 데이터 보안 전담 부서를 신설할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제품의 설치 환경이나 작동 패턴과 같은 일반적인 데이터도 개인정보와 동일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기반 사이버 보안기업 시큐리온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IoT 기기들이 악성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조사와 관계없이 간단한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도 제품의 애플리케이션 및 OS 영역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
다만, 업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에 유통된 오래된 스마트 가전과 IoT 기기들에 대한 보안 위협도 함께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내 가전의 경우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오래된 스마트 가전과 보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IoT 제품들에 대한 보안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경우 해킹을 통해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들 제품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향후 가전업계에선 보안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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