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쌍끌이 순매수…美증시 엔비디아 강세에 국내 반도체주 '방긋'
전문가들 "정치 불안과 환율 리스크 등 선반영…당분간 상승 가능성 높아"

3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79%(42.98포인트) 오른 2441.92에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79%(42.98포인트) 오른 2441.92에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강한 반등을 보인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안과 환율, 반도체 등과 관련된 여러 악재들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당분간 그동안의 가격충격을 되돌림해 나가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42.98포인트) 오른 2441.92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0.55포인트 내린 2398.94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의 이 같은 상승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거래일만에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여기에 기관도 매수행렬에 가세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매수로 지수를 더욱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25% 상승한 18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과 함께 1.93% 오른 뒤 상승 폭을 더욱 키웠고, 한때 6.72% 오른 18만2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1.87% 오른 5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1.12% 약세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내 반등한 후 한때 3.18% 오른 5만5100원을 찍기도 했다.

한미반도체가 7.1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피에스케이홀딩스(16.51%), 이오테크닉스(11.76%), 테크윙(10.76%), 디아이(6.1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월가의 기대 속에 2.99% 오른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정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개막 전날 기조연설에 나서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를 올해 최고의 반도체 종목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날 BOA는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등급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90달러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는 138.31달러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TSMC(2.07%), 마이크론(3.77%)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0.83% 올랐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제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상승했고, 국내 증시가 이런 흐름에 연동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엔비디아 수혜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정부가 바이오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집중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주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씨티그룹이 서버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을 전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8원 오른 1468.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상승한 1469.0원으로 출발한 후 한때 1474.1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승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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