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시장, 오는 2030년까지 122조원까지 성장 전망
삼성·LG·현대차도 로봇 산업 신성장 동력 꼽고 개발 한창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신설...로봇 원천 기술 확보 계획
LG전자, 압도적 AI 관련 특허 확보...美 MS와의 협업 고도화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휴머노이드 기술 청사진 제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45_91.jpe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로켓 배송이 주문한 물품이 자율배송로봇을 타고 지상이 아닌 상공을 통해 집 앞에 도착한다",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청소로봇이 스스로 잔디를 깎고 낙엽과 눈을 치운다", "바퀴와 로봇팔이 달린 산업용 로봇이 10가지 넘는 물품을 분류하고, 조립하고 심지어는 사람도 들기 어려운 무게의 짐까지 거뜬히 든다"
20년전까지만 해도 SF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할 법한 로봇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현장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단순히 업무 보조용으로 쓰이던 로봇들이 이제는 AI를 탑재해 사람 수준의 성능을 선보이며 가정과 산업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30년 12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로봇전문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신제품 등을 선보이는 등 AI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한창인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깜짝 선보인 AI 로봇 '볼리'. 볼리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일종의 '집사 로봇'이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46_1055.jpg)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 로봇 '볼리'를 깜짝 선보였다.
볼리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일종의 '집사 로봇'이다.
실제로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생기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한다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기기 없이도 음성만으로 동작을 지시할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로봇'을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가진 로봇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휴보'.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47_131.jpg)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됐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로봇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이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48_1339.jpg)
'AI 로봇'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은 이미 가전 분야에선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비스포크 제트 봇 AI'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30%대 중반을 차지하며 중국의 로보락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보안이 중요해진 AI 시대를 맞이해서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을 로봇청소기 최초로 획득하며 철저한 정보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가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 24/7 with 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대표 연사로 등단해 AI홈에 이어 모빌리티, 커머셜 등 일상 속 다양한 공간으로 연결·확장되는 AI 혁신을 소개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49_1346.jpg)
LG전자 역시 AI 로봇 시장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나 AI 로봇 관련 특허출원에선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2012~2021년 사이 전 세계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관련 특허 출원 결과, LG전자는 총 1038건으로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음 AI 로봇 특허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일본의 화낙(FANUC) 97건, 3위는 중국 화남사범대학 83건이었다.
특히 LG전자는 청소로봇과 서비스로봇, 물류로봇에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접목해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권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CES 2025에서는 AI 로봇 'Q9(큐나인)'을 선보이며 전세계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Q9은 두 다리에 바퀴가 달린 형태로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집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를 따라다닌다.
특히 음성, 음향, 이미지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B2B 현장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서브봇(양문형).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50_1359.jpg)
아울러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집, 차량, 호텔,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Q9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Q9에 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하고 전 세계 수억대에 달하는 스마트 제품이 Q9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억양, 발음, 구어체 표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호텔, 병원, F&B(식음료), 제조 공장 등 B2B(기업간거래) AI 로봇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 클로이로 대표되는 상업용 로봇은 안내, 배송 등의 기능을 주로 담당하며 공항, 레스토랑 등의 공간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LG 클로이 '캐리봇'의 경우에는 물류 창고 등에서 대량 물건을 운반하며 LG전자의 제조 공장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며 단일주주 기준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골프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와 280억원 규모 안내· 배송 로봇 공급 계약을 맺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로봇 서비스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해외 단일 공급처 매출로 최대 규모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468_135551_1412.jpg)
현대자동차도 로봇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으로 보고 물류·제조·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앞선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휴머노이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원격 조작 없이도 실제 사람처럼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나 '핸들' 등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공장에서의 제품 선별·이송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같은 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제조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로봇 시장 내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 2025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이 참가해 로봇 및 자동화 위험 보험 기술, 다관절 로봇 등의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 기술의 진화 역시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산업용·가전용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이번 CES 2025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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