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웨버 전 하원의원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에 깊은 우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Vin Weber) 전 연방하원의원이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를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제프리 파이어트(Geoffrey Pyatt)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의하면서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양국의 공동 안보 이익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고려아연 사태를) 계속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방위산업에 중요한 안티모니(안티몬)을 미국에 수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받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한미동맹의 주요 민간부문 파트너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불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기고를 통해 고려아연이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중국에 기술 유출이 발생할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호주 연방의원 밥 카터 역시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에서지분 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17일 열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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