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56.7% 급감..."하반기 해상 운임비 발목"
전장, 100조원대 수주 기반 9년 연속 성장세 지속
"사업 간 시너지 강화, 운영 효율 높여 지속 성장할 것"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612_136825_1711.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LG전자가 가전사업과 전장(자동차전기부품)사업 덕분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87조7282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 가량 감소했으나 글로벌 가전 수요회복 지연과 하반기 물류비 상승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3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별도로 보면 매출은 22조7615억원, 영업이익은13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같은 기간 56.7% 급감했다.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도 71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연말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 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는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물류비 상승 탓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부터 해상운임비 상승 요인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진 게 수익성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먼저 H&A사업본부는 지난해 33조2033억원의 매출과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매출을 견인했다.
2022년 사상 첫 연간 매출 30조원 시대를 연 H&A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안정된 성장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물류비 증가 영향에도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H&A사업부의 이같은 성과는 가전구독과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을 통한 질적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LG전자의 가전구독 매출은 지난해 직전년도(2023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육박한다.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TV사업을 담당하는 HE(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5조2291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TV 판매가 늘었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을 넘기며 실적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6205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간 쌓아놓은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9년 연속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과 SDV 전환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6871억원, 영업손실 1931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매장·기업·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LG그램 등 프리미엄 IT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 속에서도 B2B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연말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을 통해 LG전자는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 MS사업본부(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VS(전장 솔루션), ES(에코솔루션)사업부 이상 4개 체재로 전환했다.
올해는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상치 못한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4개 사업본부 모두 매출 볼륨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가전사업은 경기침체 등에도 구독 서비스 등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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