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사업, 중국 시장 점유율 80% 넘어 사업 환경 악화
냉난방공조(HVAC)사업 강화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 LG전자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강화한다. 그간 공장 등 B2B(기업간거래) 대상으로 ESS사업을 10여년 간 추진해왔으나 저가 물량공세를 내세운 중국 업체로 인해 시장환경이 어려워지자 사업을 축소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HVAC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 산하 ESS 사업담당이 최근 'ESS 사업지원태스크'로 명칭을 변경했다. 

ESS사업담당 아래에서 제품 개발을 담당하던 ESS 개발팀은 기존 수주 건에 대한 공급이나 이미 판매된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유지보수 업무에만 역량을 집중한다. 사업 영역이 대폭 축소·조정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ESS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들은 소수 남아 있고 HVAC 등 유관 사업담당으로 재배치를 끝냈다"라며 "ESS 사업 대신 냉난방공조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 송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장치다. 앞서 LG전자는 2014년 LG유플러스의 전력변환시스템(PCS)사업부를 인수해 ESS 사업에 뛰어들며 기업 대상으로 제품과 설계, 시공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B2B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선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고객, 사업 영역이 겹치는 데다 결정적으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ESS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LG전자 ES사업본부는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중인 냉난방공조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올해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과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빠르게 사업을 재편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사업부다. LG전자의 B2B(기업간거래)확대 전략에 따라 당초 H&A 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냉난방공조를 분리해 전담하고 있으며 이외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에어솔루션, 전기차 충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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