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난해 자회사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 37.7% 감소
"석유화학 업황 부진 및 전기차 캐즘 영향"
자회사 실적 부진시 지분법 손익 적용돼 배당수익 감소
LG CNS 상장, 배당수익 구조· 기업가치 개선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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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 LG그룹 지주사 ㈜LG의 배당수익과 기업가치 제고에  LG CNS 상장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자회사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LG의 배당수익이 감소했지만 다음달 LG CNS가 상장되면 배당수익 외에 기업가치 상승까지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서다. 

LG CNS는 다음달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자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배당수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LG의 전체 실적은 연결회사인 LG CNS의 영향이 70% 이상이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총 9개의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 수익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지주회사로서 LG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을 통해 그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왔다. 다만 배당수익은 자회사의 경영실적에 대해 LG가 보유한 각 자회사 지분율이 연동되는 지분법 손익이 적용되기에  자회사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업황 등에따라 변동폭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LG의 영업이익은 7996억원이었는데 이중 배당금 수익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한 4321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도 LG 주요 자회사들이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의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17일 LG가 공시한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9894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1조5890억원)보다 37.7% 가량 감소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LG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한 원인에 대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지속 및 전기차 캐즘 영향 등으로 인한 자회사 이익 감소로 지분법 손익 변동"이라고 공시에서 밝혔다. 

실제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LG전자는 4분기 1461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3.3% 수익성이 급감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적자를 기록했다.

업황 반등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건 LG CNS의 상장이다. 일각에서는 LG CNS와 LG의 중복상장 논란이 나오지만 LG CNS가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 받으면 최대주주인 LG 역시 안정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자회사에 대한 LG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LG전자 34.7%, LG화학 34.9%, LG유플러스 37.7% 를 차지하고 있다. 주 계열사들에 대한 LG의 지분은 40% 이하인 반면 상장을 앞둔 LG CNS에 대한 LG의 보유 지분은 49.95%로 가장 높은 편이다.

때문에 LG CNS의 상장은 기존 LG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업황 반등도 예측할 수 없는 시점에서, 지주사 LG에게 안정적 배당수익을 안겨줄 기회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배당, 상표권 등에서 발생한 이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배당수익이 감소하면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배당 이익도 감소할 수 있다"라며 "다만 LG CNS의 상장으로 지주사 LG의 배당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올해 본격화하면서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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