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원 넘는 순이익 달성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에 주가 연일 하락
경영진, 자사주 2만주 매입으로 ‘기업가치 제고’ 의지 내비쳐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KB금융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결국 7만원대로 내려왔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아쉬움이 컸던 주주환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600원(-3.17%) 하락한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4일 KB금융 주가는 9만1300을 기록했는데 5조원이 넘는 실적을 발표한(5일) 이후 오히려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 782억원을 시현했으며, 이는 2023년(4조 5948억원)보다 약 10.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KB금융은 손해보험(8395억원), 증권(5857억원), 카드(402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우수한 실적과 비교했을 때 주가는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건전성 악화에 따른 경상 충당금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예정 규모가 5200억원에 그치면서 높아진 기대치 대비 주주환원도 아쉬움이 다소 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 수준과 자사주 규모는 다소 아쉬웠으며 조삼모사가 아닌 절대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은 타행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4분기 보통주자본 비율이 전분기보다 33bps 하락하면서 주주환원여력이 크게 감소됐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추청치(1조원)의 약 절반 수준인 5200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하반기에 더 많은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면서 주가 부양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이미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거쳐 두 번 자사주 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2.9%가 전망되며 하반기 자사주 매입액은 5800억원이 예상된다”며 “향후 분기별 보통주자본 비율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적 관리가 확인될 경우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KB금융 경영진은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적 발표 후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 12명이 약 1만3000주, 지주 경영진 13명이 약 7000주를 매입했다.

또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올 한해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성과지표(KPI)를 재설계 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분기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관리하고, 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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