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산 순익 16조 4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
KB금융, 5조원 넘기면서 ‘리딩금융’ 수성…우리금융, 순익 23.1%↑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이 순이익 1위 차지…밸류업 강화로 주가 전망 ‘맑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금융은 2023년에 거둔 순이익보다 무려 23%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면서 ‘3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거둔 합산 순이익은 16조 420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합산 순이익(14조 8908억원)보다 약 10% 불어난 규모이고,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15조 4904억원)보다도 약 6% 증가했다.

지주사별 성적표를 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역대 최고 실적 창출에 성공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KB금융은 손해보험(8395억원), 증권(5857억원), 카드(402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확대를 통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원이 넘는 순이익(5조 782억원)을 거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연간 기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가 늘어 은행의 대출자산 평균잔액이 증가했다”며 “카드·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860억원을 시현한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약 23.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전반적인 순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WM, IB 등)·비은행 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하면서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조 7388억원 순이익을 낸 하나금융은 ‘4조 클럽’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도 과거 최대 실적을 냈던 2022년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220억원)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실적인 4조 5175억원을 기록했다.

‘맏형’격인 신한은행이 3조 6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하나은행(3조 3564억원), KB국민은행(3조 2518억원), 우리은행(3조 394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면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 견고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며,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재 4대 금융지주는 한 목소리로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은행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은행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발표했다”며 “은행주 전체적으로 밸류업 모멘텀이 위축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규모를 발표한 은행들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KB금융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도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추세가 확실히 확인될 경우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