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 782억원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5%↑
꾸준한 이익 증가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전망
“높아진 시장 기대감에 아직 미흡”이라는 분석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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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KB금융그룹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사상 최고 실적을 창출한 KB금융그룹이 일회성 비용 반영의 기저효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5조 782억원으로 2023년(4조 5948억원)보다 약 10.5% 증가했다.

비은행 이익 비중이 40%로 2023년(35%)보다 높아졌으며, 매년 30% 이상을 유지하는 균형 있는 사업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주요 자회사들이 모두 이익 증가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 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해도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KB금융그룹의 올해 연결순이익 전망치를 0.1% 상향 조정하면서 2024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ELS 손실 보상 등 2024년에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에 2025년 이익증가율은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올해 일회성 비용이 없다고 가정하면 최소 세전 약 4000억원의 비용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KB금융그룹은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7600억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대해 경영진이 직접 답변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소액주주와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그룹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의지를 표명했고. 업종 내 자본비율 우위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 상반기 자사주 매입량 규모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올해 1분기 이익 규모(+90bp 추정)와 환율 변동성 축소를 가정했을 때 하반기 중 자사주 매입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B금융그룹이 중장기적인 이익체력 제고, 변동 폭 관리 등 관점에서 자산 성장을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과도한 자산 감축 등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영향에도 KB금융그룹의 이익 체력을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KB금융그룹의 예상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매 분기 약 4~50bp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 더욱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B금융그룹이 높아진 주주환원 기대감에 아직 충족하지 못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ET1 비율과 자사주 규모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미흡하다”며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이 타행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계획상 CET1 비율 13%를 초과해 원칙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구조적으로 CET1 비율이 5bp만 움직여도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00억~2000억원가량 변동될 수 있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낮아 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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