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경제 위기와 함께 적대적 M&A 시도로 위기감 고조
국익 증진 목표로 현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 경영진 지지 당부
“전략광물과 핵심소재 생산, 차질 빚어서는 안 돼” 강조

이제중 고려아연 CTO 부회장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 인듐 공장을 찾아 생산된 제품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이제중 고려아연 CTO 부회장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 인듐 공장을 찾아 생산된 제품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국민들에게 현 경영진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19일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가 간 보복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며 경기 침체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임직원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유수의 기업들마저 위기에 휩싸이면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기술진은 “세계 1위 기업이자 수출기업인 고려아연 역시 어지러운 국내외 경영 환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롤러코스터 환율에 손익은 출렁이고, 경기하락과 수요감소로 인한 불안감이 저희 핵심기술진을 비롯한 많은 임직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소문에서 기술진은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모든 임직원들을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몰아넣고 있고, 심지어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는 더욱더 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함께 온갖 소송을 남발하며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을 겁박하고, 본인들이 벌여온 적대적M&A를 ‘지배권 방어’라고 사실 왜곡까지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이를 막아내기 위한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힘겨운 노력과 대응 비용마저 트집을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진은 “MBK·영풍이 본인들의 탓을 남에게 돌리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특정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모습에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적대적 M&A 등을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쉬지 않고 제련소를 가동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시작돼 최근 들어 그 범위와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광물의 회수율(생산량)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진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 동안 보고 달리며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중국의 수출규제 대상인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황산, 니켈 등 국내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되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자원순환,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소재 리딩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기술진은 “하지만 지난해 9월 시작돼 무려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로 저희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과 모든 임직원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단언했다.

또 “조직의 안정성은 훼손되고, 현장 근로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기술진은 “고려아연 모든 임직원이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우리가 지금껏 해오던 그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잘 하는 우리의 일, 우리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해나가고 싶다는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련을 넘어 이차전지와 자원순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는 게 기술진의 설명이다.

기술진은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적자에 시달리며 당장 현금 회수에 절박한 실패한 기업에 의해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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