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연구진, 박쥐에서 사람 전염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 발견
전염병 확산 우려에 따라 중국 관련주 투자 심리 악화될 가능성 있어
변동성 예의주시하면서 한한령 해제·경기부양책 등 긍정적 요소 고려해야

최근 중국 우한 연구진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후 금융시장이 사태추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중순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마스크 자율 착용 대시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우한 연구진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후 금융시장이 사태추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중순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마스크 자율 착용 대시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 2019년 중국에서 갑작스럽게 발견된 후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충격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비슷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돼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아직 인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이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한령(限韓令·한국 콘텐츠 금지령) 해제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전망이 유효한 만큼 벌써부터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 연구진은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인간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속도는 매우 빨랐다.

연구진이 “인간에게서 검출된 게 아니라 실험실에서 확인된 사안일 뿐이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선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발표 직후 미국 주식시장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21일 미국 경기침체에다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력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 3대 지수(S&P500 -1.71%,  다우 -1.69%,  나스닥 -2.2%)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서비스업 PMI 지표 발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장에 중국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나, 최근 미국 소비, 서비스업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성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이 경기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이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과도하게 오른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없음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컸던 이유 중 하나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한국 코스피 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으나, 최근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한령 해제는 중국 관련 주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중국 내 K팝 공연 재개 여부와 한국 드라마·쇼가 실제 방영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발견 등의 이슈 발생은 단기적으로 상승한 중국 관련주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신종 바이러스 등 새롭게 부각된 불확실성 요인들이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시키고,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중국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를 주목해야 하는 요인에 대해 ▲한한령 해제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3월 초 양회(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대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등을 지목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지방 양회에서 31개 각 성과 직할시의 최우선 과제 키워드를 보면 내수, 소비, 수요 등을 언급한 곳이 총 19곳(약 61%)으로 지방 정부별 최우선 과제가 내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변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관세 인상 등 대외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수 강화를 위한 정책 기조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전체에 대한 상승 기대감은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겠으나, 엔터·미디어·게임·화장품·철강·화학·정유 등 중국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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